빛바랜 겨울 색에서 따뜻한 봄의 색상이 더해 갑니다.
하얀 매화,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, 분홍 진달래...
점차 비움에서 채움으로 나아갑니다.
일산 호수공원의 청매
빛바랜 지난겨울의 흔적
노란 산수유 꽃. 사방으로 툭 터져나가는 듯한 모양새.
3월 일산 호수공원
덕원예고 정문 가는 길가에 핀 개나리와 진달래꽃
덕원예고 화단에 핀 돌단풍 꽃
학원 가는 길가에 핀 매화
학원 창가 화분에서 뜬금없이 민들레가 자라더니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홀씨가 열렸습니다.
이상한 건 꽃은 보지도 못했는데 느닷없이 홀씨만 저렇게 달리네요.
노란 꽃이 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...
민들레 / 류시화
민들레 풀씨처럼
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
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
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
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
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
슬픔은 왜
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
슬프지 않은 것일까
민들레 풀씨처럼
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
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
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
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
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